입체낭독극 <센토리아>

※ 본 공연은 '제 1회 신진연극인 풀충전 페스티벌' 참가작입니다.

연출의도

《센토리아》는 엄마와 딸, 두 여성의 삶을 통해 선택과 후회, 사랑과 증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어떤 극적인 결말보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매한 진심’과 ‘부정할 수 없는 반복’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말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은 때로 후회로 이어지지만, 그 후회조차 우리의 일부가 된다. 

엄마 명순이 딸 수연에게 남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며 이해와 유사성으로 변하고, 수연은 엄마를 미워하면서도 닮아간다. 이는 인간이 처한 현실의 아이러니이자, 세대가 반복하는 사이클이기도 하다. 

작품은 뚜렷한 선악이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그랬는가”가 아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삶”에 귀를 기울인다. 그렇게 인물들은 단순히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 복잡한 인간의 초상으로 존재한다. 

페미니즘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기를 원한다.  

이는 단지 여성의 피해나 연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이 감당해내야 했던 삶의 무게와 감정의 흔들림에 초점을 둔다. ‘센토리아’라는 꽃말처럼, 고독하고 의미를 갈구하는 인간 존재를 담아낸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죽음과 후회가 아닌, 그 끝에서 다시 삶을 선택하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작품은 기억과 고통 속에서 자신을 되찾아가는 여정이며, 이해받지 못한 누군가의 삶에 조용히 손을 얹어주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