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공지 서울연극협회가 연극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

관리자
2026-01-10
조회수 471

서울연극협회가 연극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



  서울연극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025년 9월 10일 시행된 협회 개인 회원가입 심사에 대해 가입 신청자의 장애연극에 대한 차별 문제 접수(9월 15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았습니다. 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거쳐 9월 25일 사과문 작성 및 규정 보완에 대해 심의, 9월 30일 한국연극협회 이사회에서 규정 보완 요구와 부결, 10월 1일 서협 이사회 명의의 사과문 발송, 10월 10일 입회신청인의 2차 공문 접수, 10월 19일 이사회 대책 회의, 11월 23일 피해 당사자와 대면 미팅, 12월 11일 전문가 자문, 12월 26일 2차 사과문을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전문연극에 대한 발언은 장애연극을 배제하는 차별 발언에 해당한다는 자문위원의 의견을 견지한 2차 사과문 게시에도 불구하고 협회 게시판에는 많은 질문과 협회의 입장 요구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그동안 많은 치열한 숙의 과정을 거쳐왔지만, 공식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초 공문 접수 당시에도 이사회에서는 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으로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자문위원의 의견 표명 이후인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정을 전문으로 하는 자문위원이 편제되어 있지 않고 상위 기관인 한국연극협회의 유권해석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연극협회 이사회의 결정이 한 데 모이지 않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또한, 현 집행부의 임기가 1월 13일로, 이미 서울연극협회는 이임 준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임기가 며칠도 남지 않은 집행부의 현실적 상황에서 이런 입장 문을 내는 것은 오히려 실현 가능성 없는 공염불에 불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이러한 입장을 내는 것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협회의 입장을 지금이라도 가감 없이 밝히는 이유는 협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신 여러 질문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이 될 수 있으며, 명확히 답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피력이며, 선거 후 들어설 차기 집행부에도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협회의 미숙한 대처에 대해서도 제대로 사과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 아무리 신중한 대처를 한다 해도 그 대응과정에서 입회심사인의 실명과 작품 등이 노출되어 당사자에게 또 다른 심리적 피해를 안겨 드렸다는 인권 감수성에 대한 미흡함은 변명할 수 없는 협회의 귀책임을 인정합니다. 이에 당사자에게 다시금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더욱이 협회의 대응과정이 결과적으로 입회신청인을 비롯하여 연극의 가치를 자긍심으로 살고 계시는 회원 및 연극인분들께 분노와 상처를 남겨드리며, 연극인을 하나로 뭉치게 할 협회가 오히려 이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릴 따름입니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엄숙히 바라보고 단순한 사과와 상황 공유를 넘어 향후 어떤 입회 심사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규정의 모호함을 넘어선 가시적인 해결안을 모색하고, 이를 차기 집행부에 인계하여 지속해서 시행해 나갈 수 있도록 두 후보자와 접촉하였고 이를 공인된 약속으로 확답받고자 합니다.

  하나, 먼저 협회 집행부와 이사진 대상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온 오프라인 윤리교육을 실행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인권과 차별의 구조에 대해 확실하게 학습하고 이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 입회 심사에 관한 온라인 접수시스템을 강화하겠습니다. 사전에 입회신청인이 규정 및 작품의 자체 검증을 사전 체크리스트를 통해 작성하고, 이를 사무처에서 피드백하는 사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하여 기존의 대면심사 기능을 대폭 줄이고, 대면심사에서는 협회 가입 후 여러 가지 혜택과 복지, 회원으로서의 가질 수 있는 자긍심에 대한 사전 안내의 기능을 추가하여 딱딱한 심사이기보다는 따스하게 가족을 맞이하는 분위기로 쇄신하겠습니다.

  셋, 추후 유사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 가능한 메뉴얼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조언도 받겠습니다. 또한, 메뉴얼 구축을 위한 TF팀을 만들어 현 집행부와 차기 집행부의 힘을 합쳐 차기 집행부에서 의지를 갖고 답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 조속히 본 사건의 당사자들은 물론, 이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더 나은 방향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분들, 그리고 현 집행부와 차기 집행부와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여 협력과 상생의 물꼬를 트는 장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이 이번 사건의 단순한 해결책 모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인들의 더 나은 상생방안을 이뤄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집행부는 곧 임기가 끝나지만, 이번 사안에서 촉발된 문제의식이 차기 집행부에서 이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연극의 가치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변화하는 협회를 지켜봐 주시고 따가운 질책과 애정 어린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2026년 1월 10일 

서울연극협회 올림

0

copyright(c) 2017 Seoul theater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