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심사 차별 관련 연대 성명
저희는 본 사안과 관련하여 협회에 자문 의견을 제출했던 입장에서, 이 문제가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나 개인 간의 오해가 아니라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과 구조적 차별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차별은 반드시 악의가 있을 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와주기 위한 판단이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았다”는 설명 속에서도 차별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 사안에서는 규정에 없는 ‘전문연극인’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심사 이전의 면접 단계에서 특정 작품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가 반복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심의위원은 단회성 공연이 아닌 꾸준한 연극 활동을 기준으로 전문성을 판단하고, 예술활동증명과는 다른 차별화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협회의 신입회원 가입 규정에는 이미 실적 기준과 제한에 대한 규정이 명확히 적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4개 이상 작품 중 최근작 3개 이상 해당 지역(서울) 공연 실적이 있는 자”가 기준이며, 쇼, 퍼포먼스, 낭독극, 쇼케이스, 워크숍, 단막극(60분 미만), 학생극, 시민연극 등에는 제한 규정이 명시되어 있고, “신생 분야의 경우 본 협회 심의위원회에서 포함 여부를 심의”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의위원 1인의 자의적 판단과 그에 대한 충돌로 40분간 면접이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작품과 구성원에 대한 반복적 질문과 검증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차상 안내나 조언을 넘어, 동등한 심사의 기회가 제한될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공연 장소 문제(이음아트홀이 장애인 공연 중심 공간이라는 이유로 일반 연극 범위 내로 인정되기 어려움)도 심사 과정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준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장애연극이 제도적 판단의 예외로 남고, 차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의위원은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으나, 해당 심사에서는 ‘일반적인’ 연극과 장애연극을 구분하는 방식이 실제로 작동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이 사안은 협회 내부에서 책임 있는 해결을 거치지 못한 채 장기간 보류되어 왔습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집행부와 이사회는 문제제기 당사자의 입회 심사를 유보하였고, 그 과정에서 사안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나 책임 있는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문제제기 당사자와 동료들은 서울연극제 자유참가 등의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채, 자신의 작업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는 감각 속에서 충분한 설명조차 듣지 못한 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권한을 가진 주체의 침묵과 방치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문제제기 당사자는 이미 협회라는 집단의 이름 아래에서, 실제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협회는 개인이 아닌 집단이기에, 오히려 누가 어떤 권한으로 판단하였으며, 그 판단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지가 더욱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저희는 자문 의견을 제출했던 입장에 있었던 이들로서, 이 사안에 존재했던 차별을 끝내 인정하지 않거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한편 협회는 현재 선거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며, 이 사안이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책임 있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현 집행부에서 해결되지 못한 본 사안은 차기 집행부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기에 협회를 대표하고자 하는 후보자들 역시 본 사안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차별과 장애에 대한 인식을 협회 운영 전반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선거 공약의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기본적인 윤리와 운영 원칙에 관한 문제입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은 최근 진행된 후보 토론회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해당 토론회는 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서 진행되었고, 수어 통역 등의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준비 부족이 아니라, 장애가 있는 회원이 주요 논의의 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본 사안에 대한 질문이 단 한 차례도 제기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 문제가 여전히 주변부로 밀려나 있음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이에 저희는 협회원 여러분께 요청드립니다. 본 사안에서 드러난 차별, 책임 회피, 그리고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을 단순한 개인 갈등이나 정관 해석의 문제로 넘기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협회의 구성원으로서, 이 문제가 우리 모두가 속한 공동체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질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저희는 협회원이 아닌 연극계 구성원들께도 이 문제를 특정 협회의 내부 사안이 아니라, 연극계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인식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장애연극과 장애예술은 특정 소수의 문제가 아니며, 이번 사안은 연극계가 어떤 기준과 가치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지를 묻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와 장애연극 동료들이 고립된 싸움을 이어가지 않도록, 협회 안팎의 관심과 연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대는 거창한 선언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차별이 아니라고 쉽게 단정하지 않고,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외면하지 않으며, 설명과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성과 권리를 당연한 기준으로 여기는 것에서 연대가 시작됩니다. 저희는 협회의 명확한 사과와 책임 있는 설명, 문제제기 당사자에 대한 신속하고 정당한 조치, 차별과 장애에 대한 인식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논의를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저희는 문제제기 당사자와 연대합니다. 부디 이 사안이 선거 국면에 휘둘리지 않고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책임 있게 해결되기를 바라며, 그 과정이 연극계와 협회 모두가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6. 1. 11
강보름, 권지현, 이연주
연명 의사가 있는 분은 게시물을 공유해주시고, 게시글이나 댓글로 연명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연극협회 심사 차별 관련 연대 성명
저희는 본 사안과 관련하여 협회에 자문 의견을 제출했던 입장에서, 이 문제가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나 개인 간의 오해가 아니라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과 구조적 차별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차별은 반드시 악의가 있을 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와주기 위한 판단이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았다”는 설명 속에서도 차별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 사안에서는 규정에 없는 ‘전문연극인’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심사 이전의 면접 단계에서 특정 작품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가 반복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심의위원은 단회성 공연이 아닌 꾸준한 연극 활동을 기준으로 전문성을 판단하고, 예술활동증명과는 다른 차별화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협회의 신입회원 가입 규정에는 이미 실적 기준과 제한에 대한 규정이 명확히 적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4개 이상 작품 중 최근작 3개 이상 해당 지역(서울) 공연 실적이 있는 자”가 기준이며, 쇼, 퍼포먼스, 낭독극, 쇼케이스, 워크숍, 단막극(60분 미만), 학생극, 시민연극 등에는 제한 규정이 명시되어 있고, “신생 분야의 경우 본 협회 심의위원회에서 포함 여부를 심의”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의위원 1인의 자의적 판단과 그에 대한 충돌로 40분간 면접이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작품과 구성원에 대한 반복적 질문과 검증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차상 안내나 조언을 넘어, 동등한 심사의 기회가 제한될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공연 장소 문제(이음아트홀이 장애인 공연 중심 공간이라는 이유로 일반 연극 범위 내로 인정되기 어려움)도 심사 과정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준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장애연극이 제도적 판단의 예외로 남고, 차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의위원은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으나, 해당 심사에서는 ‘일반적인’ 연극과 장애연극을 구분하는 방식이 실제로 작동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이 사안은 협회 내부에서 책임 있는 해결을 거치지 못한 채 장기간 보류되어 왔습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집행부와 이사회는 문제제기 당사자의 입회 심사를 유보하였고, 그 과정에서 사안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나 책임 있는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문제제기 당사자와 동료들은 서울연극제 자유참가 등의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채, 자신의 작업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는 감각 속에서 충분한 설명조차 듣지 못한 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권한을 가진 주체의 침묵과 방치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문제제기 당사자는 이미 협회라는 집단의 이름 아래에서, 실제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협회는 개인이 아닌 집단이기에, 오히려 누가 어떤 권한으로 판단하였으며, 그 판단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지가 더욱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저희는 자문 의견을 제출했던 입장에 있었던 이들로서, 이 사안에 존재했던 차별을 끝내 인정하지 않거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한편 협회는 현재 선거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며, 이 사안이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책임 있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현 집행부에서 해결되지 못한 본 사안은 차기 집행부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기에 협회를 대표하고자 하는 후보자들 역시 본 사안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차별과 장애에 대한 인식을 협회 운영 전반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선거 공약의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기본적인 윤리와 운영 원칙에 관한 문제입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은 최근 진행된 후보 토론회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해당 토론회는 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서 진행되었고, 수어 통역 등의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준비 부족이 아니라, 장애가 있는 회원이 주요 논의의 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본 사안에 대한 질문이 단 한 차례도 제기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 문제가 여전히 주변부로 밀려나 있음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이에 저희는 협회원 여러분께 요청드립니다. 본 사안에서 드러난 차별, 책임 회피, 그리고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을 단순한 개인 갈등이나 정관 해석의 문제로 넘기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협회의 구성원으로서, 이 문제가 우리 모두가 속한 공동체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질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저희는 협회원이 아닌 연극계 구성원들께도 이 문제를 특정 협회의 내부 사안이 아니라, 연극계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인식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장애연극과 장애예술은 특정 소수의 문제가 아니며, 이번 사안은 연극계가 어떤 기준과 가치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지를 묻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와 장애연극 동료들이 고립된 싸움을 이어가지 않도록, 협회 안팎의 관심과 연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대는 거창한 선언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차별이 아니라고 쉽게 단정하지 않고,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외면하지 않으며, 설명과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성과 권리를 당연한 기준으로 여기는 것에서 연대가 시작됩니다. 저희는 협회의 명확한 사과와 책임 있는 설명, 문제제기 당사자에 대한 신속하고 정당한 조치, 차별과 장애에 대한 인식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논의를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저희는 문제제기 당사자와 연대합니다. 부디 이 사안이 선거 국면에 휘둘리지 않고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책임 있게 해결되기를 바라며, 그 과정이 연극계와 협회 모두가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6. 1. 11
강보름, 권지현, 이연주
연명 의사가 있는 분은 게시물을 공유해주시고, 게시글이나 댓글로 연명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